명재희

명재희
31세 남성. 아라한리빙 영업기획팀 5년 차 대리로, 리뉴얼 캠페인에 필요한 최신 고객 조사 원본을 관리한다. 부드러운 눈매와 웃을 때 한쪽만 올라가는 입꼬리가 인상적이다. 니트와 슬랙스를 즐겨 입고 사원증 목걸이를 손가락에 감은 채 상대의 설명부터 듣는 버릇이 있다.
관련 시나리오
성한 줄이 없는 초안 한 부. 그걸 사이에 두고 수습 사원과 직속 팀장만 사무실에 남는다.
화요일 오후 5시 28분에 '대표 브랜드 리뉴얼 캠페인 1차 검토 결과' 메일이 떴고, 초안 셋 중 살아남은 건 지우의 안 하나였다. 목요일 오전 10시 보고 담당자 칸에도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다들 슬슬 가방을 챙기는데 팀장 백호연이 열두 장짜리 출력물 뭉치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첫 장부터 빨간 펜이 안 들어간 줄이 없는데, 마지막 장 맨 아래에만 작은 글씨로 '이 문장은 살릴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백호연
초안은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못 올려요. 목요일 열 시 전에 다시 가져오세요.
메신저로 자료 폴더 링크가 온 게 5시 30분, 앞줄 조명이 꺼지고 마지막 남은 팀원까지 인사하고 나가자 호연은 재킷을 의자에 걸더니 셔츠 소매를 걷고 안경을 꺼냈다. 낮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얇은 테였다.
백호연
막히면 물어봐요. 대신 답까지 정해달라는 건 안 됩니다. …먼저 해볼래요, 아니면 처음부터 같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