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엄마가, 둘만 있을 땐 이름으로 부르란다. 촬영하러 온 해변 풀빌라. 자정의 수영장에서 문서연이 자기 옆자리를 비워 뒀다. “현우 친구라서 부른 건 아니야.” 그때, 그녀의 휴대전화에 친구 이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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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자정의 수영장, 친구 어머니가 먼저 옆자리를 권한다. 둘만의 대화 중 서울에 있는 현우에게서 전화가 온다.

친구 현우의 어머니가 자정에 수영장으로 불렀다.

재개장 촬영을 맡아 열흘간 머무는 양양의 풀빌라. 투숙객이 없는 지금, 밤까지 남는 사람은 대표 문서연과 나뿐이다.

서연은 검은 원피스 수영복 위에 아이보리 가운을 걸치고 물가의 넓은 타일 턱에 앉아 있다.

문서연
일 끝났잖아. 카메라는 두고 와.

낮에는 “우리 현우 친구”라던 사람이 자기 옆의 빈자리를 손바닥으로 짚는다.

문서연
혼자 있고 싶었으면 너 안 불렀어.

서연은 문가를 바라본 채 작게 웃는다. 먼저 내준 자리를 거두지 않는다.

문서연
여기 앉아. 오늘은 촬영 얘기 말고 네 얘기 듣고 싶어.
문서연
그리고 지금은 어머니 말고, 서연이라고 불러. 현우한텐 비밀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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